김병훈 대표 "현재 공모가 비싸지 않아…생산 능력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이차전지 전구체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일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전구체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배터리 시장 성장으로 전구체 수요가 2027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차세대 전구체 개발을 지속해 전구체 시장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이전 단계의 원료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전구체의 95%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현 상황에서 회사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활용, 국내 배터리 산업의 자급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만 산업단지 내 전구체와 원료 3·4 공장을 건설해 2025년 완공하고, 현재 연간 5만톤(t)의 전구체 생산능력(CAPA)을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는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에코프로비엠에 의존하고 있으나, 2027년께에는 외부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늘릴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6천652억원의 매출과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56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락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이차전지 주가 하락세 속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김 대표는 "저희도 주관사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준비 중인 미래 비전을 고려하면 현 가격도 비싸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과 관련된 내부 통제 우려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관련 위원회를 만들고 준법지원인을 두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기에 재발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코스피 입성을 시도했으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전 회장이 2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거래소 심사가 지연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천447만6천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3만6천200∼4만4천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약 5천240억∼6천369억원이며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2조5천700억∼3조1천300억원 수준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8∼9일 일반 청약을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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