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폭 3월 이후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공급을 예상보다 줄일 것으로 발표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금리 인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2일 (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4.669%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0월 13일 이후 최저치인 4.626%까지 떨어졌다.
30년 만기 채권 금리는 15bp 하락한 연 4.821%였다. 장중에 4.788%를 기록해 10월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이날 하락 폭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2년 만기 채권 금리는 9월 5일 이후 최저치인 4.914%까지 하락했다가 전날 수준인 4.977%로 마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7월 말 재정상황을 발표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차입 추정치를 내놓아 채권 공급 증가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도를 촉발했다.
경제지표 호조로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도 채권가격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2일 재무부는 장기 국채 공급을 예상보다 적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신에 자금 조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 분기 더 공급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크레디사이츠의 재커리 그리피스 수석전략가는 "이제 확실히 상당한 랠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주요 동인은 재무부의 국채 공급 계획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동결과 향후 정책에 대한 입장 발표도 국채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아무런 매파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그리피스 수석전략가는 "예상보다 적은 채권 공급량, 잠시 주춤하는 연준 입장과 균형 잡힌 기자 회견 등이 지난 3개월 넘게 급격한 금리 상승세를 보인 국채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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