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법집행서 무기 사용 증가…경악스럽고 긴급한 상황"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출신 노동자들을 전쟁터가 된 가자지구로 송환하고 있는 데 대해 유엔이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엘리자베스 트로셀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송환 조치에 "깊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트로셀 대변인은 "노동자들이 돌아갈 집이 없을 수 있고 가자지구의 무력 충돌 속에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전날 자국 내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가자지구로 다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했던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가자지구 출신 노동자들은 발이 묶인 상태였다.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에 따라 이날 국경검문소에서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다시 건너왔다.
트로셀 대변인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상황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보복 공습을 벌이는 가운데 서안지구에서는 유대인 정착민들과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가 빈발하는 상황이다.
트로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현지 소요 사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법 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군사적 전술과 무기 사용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지만 서안지구의 상황은 경악스럽고 긴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안지구에서는 지난달 7일 이후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143명 숨졌다"며 "사망자 중 124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8명은 유대인 정착민에 의해 살해됐으며 이스라엘 군인 2명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이 심화하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젠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양측(하마스·이스라엘) 모두 민간인을 구별하고 과잉대응을 하지 않도록 하는 비례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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