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전면전' 언급엔 "분쟁 이용하려 하지 말라" 확전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 이스라엘의 입장차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내 브리핑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 거부 입장에 대해 질문받고서 "우리는 이것을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인도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인질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인도적 교전 중단을 논의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인질들의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인 휴전(temporary ceasefire)'을 거부한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이견이 노출된 것으로 해석됐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헤즈볼라 지도자의 연설을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헤즈볼라와 '말의 전쟁'(war of words)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헤즈볼라와 다른 정부, 비정부 단체는 현재의 분쟁을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2006년 전쟁보다 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날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관이 100명 넘는 미국인과 그 가족이 가자지구에서 나오는 것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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