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남성, 자기 홍보 경향 더 강해…긍정적 정보 공개는 비슷"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소통 채널 등장으로 활발한 정보 공유와 교류가 가능해졌다. 이런 온라인 공간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이 더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멜런대 에린 카본 객원교수 팀은 6일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서 정보 공유 욕구와 행동을 알아보는 실험 결과 긍정적 정보의 공유 욕구·행동은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부정적 정보의 공유 욕구·행동은 남성이 여성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성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우려가 커서 긍정적 정보는 공유하고 부정적 경험은 숨김으로써 자기 홍보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성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1천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세 가지 실험을 했다.
첫 실험에서는 193명(여성 98명, 남성 95명)에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죽도록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든 적이 있나"와 "결국 그것을 누군가에게 말했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공유하고자 했던 정보가 무엇이었는지 조사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강력한 공유 욕구를 불러일으킨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을 모두 선택하도록 하고 각 동기를 선택한 남녀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161명(83%)이 강력한 정보 공유 욕구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런 욕구를 경험한 비율은 여성이 91%(89명)로 남성 76%(72명)보다 훨씬 높았다. 또 실제 정보를 공유한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공유 욕구와 행동의 남녀 차이는 정보 성격에 따라 더 크게 달라졌다. '승진'처럼 긍정적 정보의 공유 욕구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했지만 '승진 실패' 같은 부정적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응답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적었다.
연구팀은 이어 547명(여성 287명, 남성 260명)과 405명(여성 188명, 남성 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차례 추가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정보 공개 욕구를 정량화하고 다양한 주제와 경험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정보의 공개 성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야 할 것 같은 때에도 공유하는 성향이 더 강한 반면 남성은 정보를 공유해야 할 것 같은 때에도 공유하지 않는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은 자신의 정보 공개 수준에 대해 남성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대부분 남성 참가자는 자기 생각과 감정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는 경우에도 이를 숨기는 경향이 더 크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남성은 여성보다 자기 계발 수단으로 정보를 공개하려는 동기가 더 강하고 스스로 최적 수준보다 공개를 더 많이 억제하는 반면 여성은 자신의 공유 행동이 상대적으로 규범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 정보 공개는 점점 더 보편화, 영구화되고 있고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결과를 낳고 있다며 정보 공개 행동의 남녀 차이를 고려할 때 그로 인한 긍정적·부정적 영향 역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본 교수는 "이 결과는 정보 성격에 따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경향이 있다는 기존 연구를 재확인해주고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공개 패턴도 보여준다"며 "이는 정보 공개에 있어 성별 차이에 대한 기존 고정 관념을 더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Erin Carbone et al., 'He said, she said: Gender differences in the disclosure of positive and negative information',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221031230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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