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초당파 의원들이 홍콩 관리와 법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내용의 '홍콩 제재 법안'을 발의하자 홍콩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 정치인들을 폭력 조직에 비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5일 홍콩 일간 싱타오에 따르면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미국 의회 법안 발의를 겨냥해 "흑사회의 행동과 같다"고 비판했다. 흑사회는 중국 최대 폭력조직이다.
그는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홍콩의 독립적인 사법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홍콩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고 자유와 사법 독립을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제로섬 개념으로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고 있다"며 "홍콩과 중국의 제도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보안법을 담당하는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 대변인도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홍콩 업무에 간섭하고 홍콩 법치를 파괴하려는 외부 세력 시도를 매우 경계한다"며 "모든 수단과 조치를 통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와 활동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 미국 초당파 의원들이 중국이 제정한 홍콩국가보안법에 따른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홍콩 관리와 법관들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내용의 '홍콩 제재 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의 홍콩 제재 명단에 폴 람 법무장관, 레이몬드 시우 경무처장을 비롯한 관리와 법관, 검사 등 49명을 추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