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라톤 축제…신청 12만5천명 중 추첨으로 참가자 결정
일부 시민, '하마스인질' 사진 들고 석방 호소…팔' 깃발 들고 달리기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마라톤 동호인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는 뉴욕마라톤 대회가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시에서 열렸습니다.
맨해튼 남서부의 섬인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출발해 브루클린과 퀸스, 브롱크스, 맨해튼 등 5개 자치구를 모두 거쳐 센트럴파크에서 끝나는 뉴욕마라톤은 세계 최대의 마라톤 축제로 불립니다.
대회 참가 희망자들이 많기 때문에 추첨으로 출전자 약 5만 명이 선발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후 각종 방역 규제가 폐지된 지난해에는 8만9천 명이 추첨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추첨 참여자가 12만5천 명으로 더욱 늘었습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뉴욕마라톤은 눈에 띄는 복장으로 달리는 동호인들도 적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뉴욕의 상징물로 꼽히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 장식을 하고 달리는 정도는 애교에 불과합니다.
올해 대회에선 멕시코 원주민의 전통 머리 장식을 갖추고 달리는 동호인도 눈에 띄었습니다.
뉴욕 시민들도 선수와 동호인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것보다, '열심히 달려라'는 일반적인 격려 메시지를 든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나선 뉴욕시민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뉴욕은 유대계 시민들의 영향력이 큰 도시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사진을 들고 도로변에 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한 마라톤 참가자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대회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타미라트 톨라가 2시간4분59초로 남자부에서 우승했고, 케냐의 헬런 오비리가 2시간27분23초로 여자부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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