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젠지·KT 잇따라 탈락…T1, 12일 징동과 결승 진출 놓고 대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중국 팀의 기세가 거세다.
중국 리그 LPL은 준결승에 오른 4팀 중에서 3개 팀을 차지했다. T1은 올해 4강전에서 LCK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4강전 매치업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LCK 3팀(T1, 젠지, DRX)과 LPL 1팀(징동 게이밍)간 대결로 치러진 작년 롤드컵 4강전과 정 반대 구도가 펼쳐진 셈이다.
올해 롤드컵에 진출한 LCK 팀은 시드 순서대로 젠지, T1, KT[030200]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DK)였다.
이 중 DK는 본선 격인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LCK 승격 이래 처음으로 롤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남은 3팀이 모두 수준급 전력을 갖춘 만큼 우려보다는 기대가 컸다.
그런 기대는 국내 스플릿에서 3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강력한 올해 우승 후보로까지 점쳐졌던 '챔피언' 젠지가 지난 3일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패해 8강에서 탈락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다음 날 징동 게이밍과 경기를 치른 KT 롤스터도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지면서 8강에서 탈락했다.
2개 팀이 모두 8강에서 떨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이 중국 팀 간 결승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예상이 나왔다.
T1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듯 전날 열린 8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LNG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6일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2023 롤드컵 준결승전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11일에는 웨이보 게이밍 대 BLG가, 12일에는 T1 대 징동이 대결한다.
T1과 징동은 그간 국제무대에서 막상막하 대결을 펼쳐왔다. 지난해 롤드컵 4강전에서는 T1이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지만, 올해 상반기 국제대회 MSI 준결승에서는 2:3으로 패했다.
양 팀에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메달리스트가 다수 포진해 있기도 하다.
T1의 '제우스' 최우제, '페이커' 이상혁, '케리아' 류민석은 징동의 '카나비' 서진혁, '룰러' 박재혁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징동의 미드 라이너이자 지난 MSI 최우수선수(MVP) '나이트' 줘딩도 당시 중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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