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폴란드 주류업체 딕타도르가 최초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폭스비즈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딕타도르는 휴머노이드 개발사 핸슨 로보틱스와 함께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들의 고유한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로봇 CEO '미카'(Mika)를 맞춤 제작해 공개했다.
미카는 딕타도르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첨단 AI와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핸슨 로보틱스의 CEO 데이비드 핸슨은 폭스비즈에 출연해 "진정으로 안전하고, 선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AI에게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AI의 인간화가 매우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비즈 측은 미카가 질문을 처리해 답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지연"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AI 로봇이 회사 CEO가 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절대적으로 연민을 가지고 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로봇을 위해 일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폭스비즈는 특히 대부분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계속 빼앗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핸슨 로보틱스는 2016년 미카의 자매 소피아를 공개한 바 있으며, 소피아가 한때 "인간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AI 규제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국은 지난 1일 AI가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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