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먹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임상 1b상 시험에서 특정 변이가 발생한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ORR)이 67%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ORR은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이다.
임상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김태원 교수는 지난달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특정 변이(BRAF 융합/삽입·결손)가 발생한 환자군에 벨바라페닙과 제넨텍의 표적 항암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을 같이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ESMO에서는 1b상 연구 내용 중에서도 변이가 발생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ORR은 15명 중 10명인 67%로 나타났고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질병 통제율'(DCR)은 93.3%로 확인됐다. 사라진 암세포가 재발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인 반응 지속 시간(DOR) 중간값과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간값은 각각 12개월과 13.7개월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 투여했을 때 흑색종과 폐암, 대장암 등 BRAF 융합/삽입·결손이 있는 환자에게 명확한 효과를 보였다"며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는 환자에게 필요한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물질의 경로이자 변이되면 암을 유발하는 RAF와 RAS를 억제하는 항암 후보물질로, 2016년 제넨텍에 기술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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