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동향서 적극적 움직임…내년 봄 임금 협상이 중요 포인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6일 목표로 삼아온 2% 이상의 물가 상승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기업의 임금 관련 동향에서 과거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부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충분한 확실성을 갖고 내다볼 수 있는 상황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물가 상승 목표를 여전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 노사의 임금 협상이 중요한 점검 포인트"라며 "기업 행동을 분석하고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에다 총재는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끈질기게 지속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규모 금융완화로 경제 활동을 뒷받침해 임금이 오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 운용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0.1%로 동결된 단기금리의 운용에 관한 질문에도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때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2%가 넘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이 순환하는 구조 구축을 목표로 삼아 금융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와 2024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올려 각각 2.8%씩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개월 연속으로 3% 이상 상승했으나, 엔화 약세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3개월 만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넘어도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수정한 것과 관련해 '부작용 완화'를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장기금리 수준과 변화 속도에 대응해 기동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공개 시장 조작을 하겠다"며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걸린 경우에도 1%를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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