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곳곳에서 하늘을 붉은색, 초록색, 주황색, 보라색 등으로 신비롭게 물들인 오로라가 관측됐다.
6일 RBC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러시아 남부와 시베리아, 우랄 등 여러 지역 주민이 하늘에서 오로라를 발견했다.
오로라는 태양계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 안으로 들어와 대기와 충돌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으로,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 오로라는 크림반도, 캅카스, 보로네시, 로스토프, 스베르들롭스크, 튜멘 등 러시아 남부 지역에서도 관찰됐다.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조지아, 유럽과 북미 일부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목격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에서는 스톤헨지 등에서 오로라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과학자들은 최근 예상보다 강력한 태양 폭발이 발생해 오로라가 북극권보다 남쪽에 있는 지역에서도 관측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RAS) 태양 천문학 연구소는 지난 3일 일반적인 수준으로 관측된 태양 플라스마 방출이 발생했으며, 플라스마 입자가 6일 지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세계의 다른 기관들도 이번 태양 플라스마 방출의 세기를 자기폭풍 5단계 중 가장 낮은 1단계(G1)인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가스 구름은 예상보다 빠른 이틀 만에 지구에 도달했다.
전날 지구 자기장의 교란 정도는 위성 항법과 무선 통신을 중단시킬 수 있는 G3 수준으로 측정됐다.
RAS는 "방출 속도와 위력 모두 완전히 잘못 추정됐다"며 자기폭풍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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