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7일 발표한 '9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 결과에 따르면 종업원 5인 이상 업체의 노동자(파트타임 노동자 포함) 1인당 평균 현금 급여액은 27만9천304엔(약 242만6천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 늘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을 감안한 실질 임금은 2.4% 줄었다.
이로써 실질 임금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올해 임금 인상 폭이 기록적으로 커졌다고 하지만 물가 상승분에는 못 미치면서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셈이다.
일본 대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에서 대기업 임금 인상률은 평균 3.99%로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게이단렌은 물가 상승과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내년에도 올해 수준 이상의 높은 임금 인상률 지침을 회원 기업들에 제시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게이단렌이 내년 임단협 지침인 경영노동정책특별위원회 보고서 원안에 '올해 이상의 마음가짐과 결의를 가지고 임금 인상의 검토와 실시'를 회원사에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앞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지난 9월 기자회견 때 내년 임금 인상률에 대해 "꼭 4%는 넘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장기간 지속된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개최한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내가 앞장서서 경제계에 임금 인상을 설득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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