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3차원(3D) 프린터로 발사체 엔진 연소기를 만들어 실제 연소시험까지 성공했다.
비츠로넥스텍은 금속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우주발사체 3t급 메탄 엔진 초기 연소기 시험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소기는 연료와 산화제를 태운 뒤 화염을 밖으로 뿜어내 발사체가 우주로 오를 수 있는 추력을 만드는 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이번에 개발한 연소기는 액체 메탄과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쓰는 폐쇄형 팽창식 사이클 방식 엔진용으로, 기존 엔진들과 달리 연소기가 동력을 공급하는 특징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성윤 비츠로넥스텍 연구소장은 "우주발사체에 실릴 500㎏ 위성체를 고도 약 500㎞에 올려놓을 임무를 수행할 상단 엔진용 연소기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라며 "향후 발사체나 엔진 핵심부품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탄 엔진은 현재 발사체 주력 연료인 케로신(등유)을 쓰는 엔진과 달리 깨끗하고 관리가 쉬워 최근 차세대 발사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3D프린팅도 수천개에 달하는 엔진 부품을 단 몇 개로 줄일 수 있어 최근 발사체 개발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국내에서 3D프린팅 메탄 엔진 연소기를 만들어 시험에 성공한 것은 2021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형발사체 개발역량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비츠로넥스텍은 대한항공[003490], 한양이엔지[045100], 제노코[361390],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3t급 엔진 개발 컨소시엄을 구축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 소장은 "최근 소형 발사체가 강조되고 있지만 액체 추진체 기반 소형 발사체 체계사업이 국가 지원으로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며 "이른 시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산학연이 전문성을 집중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t급 엔진도 정격 시험을 시행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가 없다"며 시험설비와 발사장 구축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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