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케이크 인력, 그룹 내 재배치"…튠CIC 해체 등 구조조정 중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네이버 자회사인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스노우가 최근 자회사 '슈퍼랩스'를 해체키로 한 데 이어, 또 다른 자회사 '케이크'의 서비스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사내 독립 기업(CIC) '튠'이 이달 초 해체되는 등 그룹 내 경영효율화 작업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8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스노우의 자회사 케이크는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일부 서비스와 관련 인력 축소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크는 스노우의 영어 회화 교육 앱이 2020년 10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돼 설립된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이후 영어 학습을 넘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이용자가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케이크는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올해까지 글로벌 언어학습 앱 1위로 성장할 계획이었지만 분사 이후 이용자가 기대만큼 늘지 않자 서비스와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내에서는 케이크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통보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네이버 노조가 위기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조합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 스노우는 지난달 16일 공시에서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슈퍼랩스를 다음 달 1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설립된 슈퍼랩스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가상 인간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로, 작년 말 가상 인간 '모아'를 네이버쇼핑 '패션타운' 광고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스노우 본사의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1년 8개월 만에 해산된다.
네이버가 지난 1일 라이브 오디오 전문 '튠' CIC를 해체한 데 이어 경영 효율화 작업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튠 CIC는 동영상 담당 조직인 '튠비디오'를 본사 동영상 담당 조직에 넘기고 '뮤직서비스'로 명칭을 변경해 본사의 직접 관리를 받는다. 이에 따라 네이버 CIC는 종전 6개에서 5개로 줄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케이크의 서비스가 방향성을 재검토해야 하는 시기여서 특정 사업부 인원을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권고사직설은 오해에 따른 것이어서 직원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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