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발사 이래 4개월 만…유럽우주국, 사진 5장 공개
페르세우스 성단, 말머리성운, 나선형 은하 등 선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 7월 발사된 우주 망원경 '유클리드'가 촬영한 첫 번째 이미지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습니다.
AFP,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유클리드가 촬영한 첫 번째 컬러 사진 5장을 공개했습니다.
페르세우스 성단, 오리온자리의 유명한 말머리성운, 나선형 은하 IC 342, 불규칙 은하 NGC 6822, 지구에서 7천800 광년 떨어진 구상 성단 NGC 6397이 유클리드의 피사체입니다.
이런 천체 풍경은 허블 우주 망원경 등을 통해 이전에 관찰된 적 있지만, 유클리드는 "이렇게 넓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먼 우주까지 들여다보는 선명한 천문 이미지를 제공한다"고 ESA는 자랑했습니다.
독일에 있는 관제센터의 대형 스크린으로 유클리드의 우주 사진을 보여주던 우주국의 과학 책임자 캐럴 문델은 "눈부시다"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유클리드는 기존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사진보다 새로운 말머리성운의 모습을 포착했는데, 이 성운의 사진을 찍는 데에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ESA는 소개했습니다.
나선 은하의 경우도 허블 망원경이 중심부를 관찰했다면, 유클리드는 전 지역에 걸친 별 형성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 장-샤를 쿠이앙드르는 "유클리드가 다른 우주 망원경과 달리 천문학 역사상 전례 없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델 역시 유클리드에 실린 장비 덕분에 "우주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정처럼 선명하고 놀라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상공으로 발사된 유클리드에는 '가시광선 관측기'(VIS)와 '근적외선 분광계·광도계'(NISP) 두 가지 관측 장비가 실렸습니다.
VIS는 하늘의 넓은 영역에 걸쳐 은하를 선명한 이미지로 촬영하고, NISP는 은하의 적외선을 파장별로 분석해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천문학자들은 100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모양과 움직임을 측정해 우주의 95%를 구성하는 암흑 에너지와 물질을 관찰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주가 어떻게 팽창해 왔으며 우주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히려고 합니다.
ESA는 유클리드로 2029년까지 수십억 개의 은하를 관측해 사상 최대의 3D 우주 지도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내년 1월엔 유클리드가 촬영한 추가 이미지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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