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내내 옵터스 통신망 장애…"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배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 회사인 옵터스의 통신망이 8일(현지시간) 새벽부터 갑작스럽게 마비되면서 호주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
호주 AAP 통신·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옵터스의 네트워크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오전 내내 1천만명이 넘는 고객들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연결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영향으로 옵터스 통신망을 이용하는 결제 시스템과 네트워크가 마비되면서 멜버른 등에서는 열차 운행과 차량 공유 서비스가 한동안 중단돼 오전 출근 시간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또 옵터스 전화로는 한국의 '119'에 해당하는 응급 전화 '000' 통화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호주 전역에 70개 병원을 보유한 램지 헬스케어에서도 응급실 등 전화 서비스에 어려움이 생겼다.
호주 최대 은행인 코먼웰스 은행도 통신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켈리 베이어 로스마린 옵터스 최고경영자(CEO)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배제한다면서도 사고 원인이나 서비스 정상화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옵터스 네트워크의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우리 시스템은 실제로 매우 안정적이다.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롤런드 호주 통신부 장관은 "우리가 아는 것은 이번 사건이 심각한 결함이며 네트워크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라며 "모바일과 유선통신, 광대역망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옵터스에 현재 상황을 "투명하고 시의적절하게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옵터스는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Singtel)의 자회사로 호주 인구의 약 40%인 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 텔스트라(Telstra)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고객 98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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