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숨진 유밸디 초교사건 유족…총기규제법 강화 촉구하며 출마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텍사스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엄마가 총기 규제법 강화를 촉구하며 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텍사스주 유밸디 시장 후보로 출마한 킴벌리 마타-루비오(34)가 전 시장에게 밀려 낙선했다고 보도했다.
마타-루비오는 지난해 5월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희생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0살이었던 딸 렉시를 떠나보냈다.
당시 범인은 돌격소총 AR-15을 들고 초등학교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학교에는 무장 경찰이 있었으나 범인을 바로 제압하지 않고 1시간 이상을 허비해 잘못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크게 일었다.
마타-루비오는 이 사건으로 딸을 잃은 뒤 지역 지도자들에게 투명성을 요구하고 더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는 의회에서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증언을 하고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을 비난했다. 또 엄격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비영리 단체 '도둑맞은 삶'의 설립을 도왔다.
나아가 이번 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유밸디가 지난해 총기 사건 이후 이 비극을 이제 넘어서고 싶다는 주민들과 여전히 경찰의 해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주민들로 분열됐기 때문이라고 AP는 분석했다.
마타-루비오는 낙선한 뒤 자신의 X(엑스·트위터)에 "렉시야, 너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을게"라며 "'내가 이건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한 것은 정말이었다. 나는 평범한 엄마가 아니고 렉시의 엄마"라고 적었다.
유발디시 유권자들은 마타-루비오 대신 10여년 전 두 번 시장을 지냈던 코디 스미스를 선택했다. 스미스는 선거 운동 기간 경찰 기관 간 소통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자원 봉사자들을 동원해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공동체가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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