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하눈 마을 인도네시아 병원서 항전…"1천명 중 100명 남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일부가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탱크, 보병 등 전력을 동원
해 가자지구 북동쪽 끝에 위치한 베이트하눈 마을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제551 예비군 공수대대 소속의 한 장교는 이러한 공격이 베이트하눈에 있는 한 인도네시아 병원에 있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하마스는 본래 1천명이 넘었지만 이제는 100여명만이 남은 채 병원에서 저항 중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군 장교는 "우리가 진입했을 때 그들은 싸웠지만 하루 만에 (반격을) 접었다. 지휘 라인이 끊겼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그들은 먼지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는 저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 하마스의 본거지로 알려진 가자지구 북부 중심도시 가자시티를 포위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북서쪽 지중해 연안과 북동쪽 베이트하눈, 가자시티 남쪽의 크게 세 갈래로 병력을 진군시켰는데, 이중 베이트하눈 방면에 있던 하마스 무장대원 일부가 병원과 학교 등을 거점 삼아 여태 항전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곳 주변에선 이스라엘군이 박격포를 발사하는 소리와 총격전이 벌어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다행히 하마스 대원들이 있는 해당 병원은 물론 베이트하눈 마을에는 현재 민간인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한때 주민들이 살던 구역이었던 곳에는 이제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의료시설과 학교 등에 무기와 군사시설 등을 숨겨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왔다고 주장한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내 주요 병원인 알쿠드스 병원 인근 건물에 하마스 요원 다수가 숨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공습하도록 유도해 하마스에 유리한 선전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에는 가자지구 내 병원 여러 곳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및 벙커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가자시티 포위망을 굳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말살을 위한 시가전이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지금 가자시티 심장부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IDF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면서 "도보로, 또는 장갑차와 탱크 등을 타고 공병들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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