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루24시간 카레향이 솔솔"…오뚜기 대풍공장 가보니

입력 2023-11-09 00:00  

[르포] "하루24시간 카레향이 솔솔"…오뚜기 대풍공장 가보니
'레토르트' 3분카레·'맏형' 분말카레 등 제조 전과정 자동화
케첩·마요네즈도 시장서 1위…"국내 넘어 해외시장 공략 나선다"



(음성=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오뚜기 레토르트 제품은 하루 24시간 만듭니다."
지난 8일 충북 음성군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만난 김혁 공장장은 3분 카레, 3분 짜장 등 레토르트 제품 생산 현장을 공개했다.
오뚜기가 대풍공장을 포함해 자사 생산공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공장장은 "3분 카레는 지난 1981년 출시됐다"며 "국내 가정간편식(HMR)의 시조 격"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장 한편에는 카레 원료로 쓰는 각종 향신료가 전시돼 있었고, 어디선가 진한 카레향도 풍겨 나왔다.
3분 카레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이 손으로 제품을 일일이 다뤄야 했으나, 현재는 제조부터 포장까지 생산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다.
둘러본 생산 현장에서도 직원보다 기계의 움직임이 많아 보였다.
기계에 매달린 작은 집게가 은색 봉투를 열면 카레나 짜장 등이 자동으로 주입됐고 봉투는 즉시 밀봉됐다.
한 기계에서 1분에 이런 '밀봉' 봉투가 80개씩 쏟아져 나왔다.
봉투는 자동으로 40개씩 철제 틀에 담겼고, 철제 틀은 다시 여러 층 쌓여 121℃의 살균기로 들어갔다.
살균 과정을 거친 봉투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와 포장 박스에 차곡차곡 담겼다.
김 공장장은 "박스를 접는 것, 제품을 넣는 것까지 모두 자동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레토르트 제품을 생산하는 대풍공장은 오뚜기의 최대 생산 기지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 8월 대지면적 10만4천853㎡에 건축면적 2만6천914㎡로 세워졌으며, 현재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검사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452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중량은 약 25만t(톤)이다.
지난 1969년 회사 창립과 함께 출시한 분말 카레와 대표 제품인 케첩(제품명 : 케챂), 마요네즈(제품명 : 마요네스) 등도 모두 이 공장에서 만든다.
오뚜기 카레는 올해로 '만 54세'가 됐으나 여전히 국내 분말 카레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든든한 '맏형'이다.
전날 오뚜기가 공개한 현장에서도 생산한 분말 카레 제품을 물류센터로 보내는 움직임이 분주했다.


오뚜기는 또 1971년 출시한 케첩과 이듬해인 1972년 선보인 마요네즈도 국내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있어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출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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