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하마스 원칙으로 '가자지구 재점령·봉쇄·강제 이주 반대' 등 열거
"가능한 빨리 전쟁 끝내길 원한다"면서도 전면 휴전 반대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른바 '포스트 하마스' 구상과 관련, "전쟁이 끝날 때 과도기가 필요할 수 있으나 가자·서안지구 거버넌스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전후)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운영돼선 안 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이스라엘 지도자에게 들은 것은 그들은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거나 다시 장악할 의도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유일한 질문은 과도기가 필요한지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메커니즘이 필요한지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모두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길 원하며 그전까지는 민간인의 고통을 최소화하길 원한다"면서도 즉각적인 전면 휴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런 위기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항구적인 평화와 안보에 대한 조건을 만들고 이를 염두에 두고 외교적인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긴박한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가 오늘이라고 믿는다"면서 "장기 목표와 이에 대한 도달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포스트 하마스 구상 관련한 핵심 원칙으로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강제로 이주시키지 않을 것 ▲ 가자지구가 테러리즘 근거지로 사용되지 않을 것 ▲ 전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를 봉쇄하거나 포위하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 영토를 축소하지 않을 것 ▲ 서안지구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열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자지구 위기 이후 거버넌스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소리와 열망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팔레스타인이 주도하는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산하 서안지구와 통일된 가자지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일본 NHK와 인터뷰에서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조치와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와 관련한 요소는 현재 우리와 다른 많은 나라들이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3일간의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를 요청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외교적 대화는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우려도, 기대도 공유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G7 외교장관 회의와 관련,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군수품을 제공받는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된 모든 안보리 결의 및 글로벌 비확산 질서 수호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핵 지휘 통제 의사결정에 인공지능이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 "다만 인공지능이 핵무기 사용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데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일방적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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