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가 '바다 위의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해군 병원선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해안에 파견한다고 안사(ANSA)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이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며 다른 국가들도 우리를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군 병원선 불카노호는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 정박해 이스라엘이 한 달 넘게 봉쇄 중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불카노호는 이날 오후 로마에서 가까운 치비타베키항에서 출항했다.
종합 진료실과 수술실을 갖춘 이 병원선에는 약 30명의 해군 의료진을 포함해 약 170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세부적으로는 마취과 전문의 3명, 외과 전문의 2명, 정형외과 전문의 1명, 중환자 치료 및 소생술 간호사 8명, 일반 간호사 8명, 방사선사 1명, 생물학자 2명 등이다.
이탈리아 노바 통신은 불카노호가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필수 물품과 의약품 수송 역할도 맡는다고 전했다.
크로세토 장관은 병원선 파견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유럽과 중동의 다른 국가들과도 합의한 사항"이라며 향후 가자지구에 야전병원을 설치해 육지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팔레스타인 국민과 가까이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는 배의 '색깔'을 넘어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를 지원하고 민간인이 이동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측면에서 교전 중지와 통로 확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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