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연례보고서 결의안 채택…北 "핵보유국 지위 포기없다" 반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유엔 총회는 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개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회의는 IAEA의 2022년 연례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열렸다.
연례보고서에는 영변 시설에 대한 IAEA의 접근을 불허하고 있는 북한의 핵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호주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핵 위협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북한의 핵무기·발사체 개발 노력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결의안에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에 대한 언급도 포함됐다.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은 총회에서 결의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국 대표부의 김성훈 참사관은 "북한은 즉각 불법 핵·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등 도발을 중단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참사관은 북한의 핵 개발뿐 아니라 무기 수출도 국제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헤다 삼손 유럽연합(EU) 대사도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으며 비가역적인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북한은 핵보유국 위치를 주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와 대량 살상무기의 전면 폐기와 함께 IAEA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핵 개발과 핵무기 보유는 주권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 성 북한 대사는 "우리는 핵보유국이라는 지위를 바꾸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이 우리를 위협하는 한 핵 능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있다는 IAEA 등의 언급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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