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 등 탈세계화가 원인…美 재정적자에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은 전 세계가 탈세계화로 향하는 불안한 구조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십년간 지속될 수 있는 높은 '기초 인플레이션'(baseline inflation)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핀 CEO는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언급하면서 "평화배당(평화로 얻는 수혜)을 받는 시대는 끝났다"며 "실질 금리와 명목 금리 모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값싼 에너지 공급처를 잃어버림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를 탈세계화로 이끄는 다양한 트렌드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핀은 이어 이러한 상황이 미국 재정적자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정부가 33조 달러(약 4경3천243조 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정도로 예산을 흥청망청 사용할 때 이처럼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리핀 CEO는 "미 정부가 마치 술에 취한 선원처럼 예산 지출을 하고 있다"면서 "예산 집행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한 뒤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미국민들은 "무엇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점을 깊이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찍어낼 수는 있지만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디폴트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를 찍어내는 순간 우리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