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제기되자 '젤렌스키 언급 의도 아니었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비벡 라마스와미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나치라고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고 미국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마스와미는 이날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우크라이나가 민주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표현을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모범국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가 11개 야당 활동을 금지한 것이나 언론들을 하나의 국영 방송 아래 묶어놓은 것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나치를 찬양했다며 "카고팬츠를 입은 한 코미디언 말이다. 그는 젤렌스키라고 불린다. 그것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라마스와미는 미국이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올해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행태 역시 민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라마스와미의 발언은 토론장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많은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공화당의 반(反)트럼프' 보수단체 링컨프로젝트는 라마스와미에 대해 "진지하지 않은 후보"라고 비판했다.
나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라마스와미의 선거운동본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언급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본부는 라마스와비 후보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의회가 나치 전력이 있는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참석시킨 일에 관해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인도계 기업가 출신인 30대 정치 신인인 라마스와미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가장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러시아 양도를 옹호하는 자신의 대외정책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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