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옆엔 지하 터널, 학교 옆에선 드론 제조 공장 확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무려 10시간의 교전 끝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서쪽에 있는 하마스의 요새를 장악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나할 보병 여단이 지상과 지하에 있는 하마스 및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과 10시간 동안 교전 끝에, '전초기지 17'로 불리는 하마스의 요새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다수의 무기 위치를 확인하고 지하 터널 입구도 확인했다. 유치원 인근에서 시작되는 한 땅굴은 안쪽의 넓은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며 "이 요새에서는 중요한 하마스의 전투 계획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자발리아에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이후 유엔 주도로 만든 팔레스타인 내 최대 규모의 난민촌이 있다. 이 난민촌에는 약 10만명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연속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공습 첫날에만 4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 조직을 노린 공습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는 난민촌 공습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가자 북부 셰이크 라드완의 학교 옆에서 하마스의 드론 제조 공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다수의 하마스 드론과 부품은 물론 다수의 폭발물과 폭발물 제조 설명서 등도 발견됐다. 드론 제조공장 옆에는 아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침실도 있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중부 전투에서 부상했던 공병부대 소속 엘리아후 벤자민 엘마카에스 예비역 상사가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후 이스라엘군 측 전사자 수는 모두 34명이 됐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