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총리 "가자지구 공격 비례적이지 않아" 발언 이틀만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에 대해 서방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벨기에 정부 고위당국자가 제재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페트라 더쉬터르 벨기에 부총리는 전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방정부를 향해 "이제는 이스라엘에도 제재를 가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어 "가자 안에서 전쟁범죄가 자행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휴전하라는 국제 사회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쉬터르 부총리는 별도로 낸 보도자료에서는 벨기에가 회원국으로 속해 있는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과 연대 협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 발효된 연대 협정은 양자간 정치·경제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한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범죄 조사를 위해 벨기에 정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금을 추가로 할당하자고 제안했다.
하마스 자금을 지원하는 개인 및 회사에 대해서도 제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쉬터르 부총리의 발언은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지난 6일 "오늘날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목도한 것은 더는 비례적이지 않다"며 이스라엘의 자제를 촉구한 지 이틀 만이다.
더크로 총리는 당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지만, 하마스에 대한 최근 보복 공격은 과도하다며 "테러리스트 하나를 제거하려고 난민촌 전체를 폭격하는 것은 비례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