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에너지 등 협력 강화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동맹 관계'를 공고히 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면서 "적어도 러시아의 관점에서 우리는 단순한 동맹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의 관계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없다"며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수출 등 경제 활동에 제약받는 가운데 오랜 기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등 카자흐스탄이 서방의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뒷마당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두 정상은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국이 세계 최대 농산물 생산국이자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라면서 "양국이 식량 안보 확보에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가 밀 수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아시아 지역 밀 수출을 확대할 경로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개통이 이 지역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남쪽 지역으로 러시아 가스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개발과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석유 운송량 증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국방 협력 방안도 논의했으며, 정상회담 후 채택한 공동 성명을 통해 핵무기 비확산 분야의 다자간 메커니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이어 카자흐스탄이 세 번째다. 이들 세 국가는 모두 ICC 미가입국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없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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