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폴스타데이'서 발표…"르노코리아·中지리그룹과 합의"
한국과 북미시장에 판매…"中·美와 함께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2025년부터 한국 부산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폴스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폴스타 데이' 행사에서 제조 거점 다각화 전략 아래 2025년 하반기부터 '폴스타 4'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스타는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자동차,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Geely)그룹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폴스타 4 일부는 한국 내수 시장에 판매되고, 나머지는 북미 지역에 수출될 예정이다.
폴스타는 차량 개발 및 제조 과정에서 자체 시설에 투자하는 대신 협력사와 주요 주주 회사들을 활용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방식을 펴고 있다.
폴스타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이 23년간의 차량 제조 경험과 약 2천명의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항과 바로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그룹은 지난해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에 자체 하이브리드 차종을 출시한 뒤 다음 단계로 이듬해부터 순수 전기차인 폴스타 4를 생산할 계획이다.
부산 공장은 연간 최대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폴스타 4는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지난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폴스타는 2019년 '폴스타 2'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각각 공개한 '폴스타 3'와 '폴스타 4'를 내년에 출시하고, 이후 4도어 GT인 '폴스타 5'와 전기 로드스터 '폴스타 6'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폴스타는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지리그룹 및 르노코리아와 차량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는 단계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스타는 내년에 중국과 미국에서 폴스타 3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 대한민국 부산에 이르기까지 총 3개국 5곳의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목표를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폴스타 2는 현재 중국 루차오(路橋)에 있는 지리차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내년에 출시되는 폴스타 3는 중국 청두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후 폴스타 4는 부산과 중국 충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최근 폴스타는 2025년부터 생산 예정인 폴스타 5의 배터리 모듈을 SK온에서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됐다.
폴스타 4의 배터리 공급 업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폴스타가 한국 배터리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 거점을 한국으로 정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폴스타는 2017년 스웨덴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한 고급 전기차 브랜드다. 볼보차와 중국 지리홀딩스가 지분을 나눠갖고 있으며,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2021년 12월 진출했다.
이날 열린 '폴스타 데이'는 폴스타가 세계 투자자, 언론을 대상으로 향후 비전과 방향성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첫 대규모 행사다.
폴스타는 전력망과 차량을 연결해 차량의 전력을 이용할 수 있는 V2G(Vehicle-to-grid) 기술 개발을 위해 가상 발전소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배터리 개발업체 스토어닷과 초고속 배터리 충전 기술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도 발표했다.
또 향후 폴스타 4에 탑재 예정인 라이다(LiDAR)에 '모빌아이 쇼퍼 자율 주행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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