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총리 비리 의혹' 파문…대통령, 의회 해산·조기 총선

입력 2023-11-10 09:00   수정 2023-11-10 09:03

포르투갈 '총리 비리 의혹' 파문…대통령, 의회 해산·조기 총선
내년 3월 10일 총선…2015년 취임한 코스타 총리 사의 표명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부패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은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했다.
로이터·블룸버그·AP 통신에 따르면 드 소자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10일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총선이 "포르투갈 국민을 불안하게 한 예기치 못한 공백을 극복하기 위한 명확성과 방향성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 소자 대통령은 의회가 해산 전에 이달 29일이 기한인 정부의 2024년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법률상 총선은 의회 해산 공포일로부터 60일 이내 치러져야 한다.
최근에 치러진 총선은 지난해 1월로, 2015년 취임한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이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한 의석을 얻어 재집권에 성공했다.
코스타 총리는 지난 7일 검찰이 비리 의혹과 관련해 총리 비서실장을 구속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총선까지 총리직은 유지된다.
검찰은 리튬 탐사권 및 수소 생산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리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비리 연루자들이 코스타 총리의 권한을 이용해 사업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타 총리는 결백을 주장한다.
코스타 총리는 드 소자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에는 실망을 표시했다. 앞서 그가 이끄는 사회당은 조기 총선보다는 사회당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마리우 센테누 은행 총재를 새 총리로 지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중도 좌파 사회당은 29%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제1 야당인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은 3.7%포인트의 차이로 사회당을 바짝 뒤쫓고 있다. 극우 성향의 체가당 지지율도 1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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