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만한 여성은 폐경 증상이 심하고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호르몬 요법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아니타 페르샤드 박사 연구팀이 폐경 클리닉에 다닌 여성 119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BMI) 30 이상의 비만 그룹과 BMI 30 이하 그룹으로 나눠 폐경 증상 중증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두 그룹은 연령, 폐경 기간, 호르몬 요법 사용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비만 그룹은 안면홍조 등 혈관운동 증상, 비뇨생식기 증상, 기분장애, 성욕 감퇴가 나타날 가능성이 비만하지 않은 그룹보다 높았다.
비만 여성은 또 전신 또는 국소 호르몬 치료 후 폐경 증상 완화 효과가 비만하지 않은 여성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여성은 대체로 호르몬 대체요법의 효과가 덜한 것인지 아니면 호르몬 투여 방법을 달리하면 제대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프로비던스 세인트 존스 헬스센터의 산부인과 전문의 셰리 로스 박사는 지방조직은 체열을 차단해 체내에 가두기 때문에 비만 여성은 안면홍조와 야한증 같은 혈관운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지방조직은 체내의 열을 가두는 절연체(insulator)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만한 여성은 추가로 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니면 비만이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서 심한 폐경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미 폐경학회(NAMS)의 산부인과 전문의 카라 메켈리고트 박사는 에스트로겐 결핍 증상의 중증도는 여러 가지 요인과 관계가 있으며 비만은 그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연구 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폐경 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