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토론토 국제 공항에서 한 항공사 직원이 도착 승객을 출발 터미널로 잘못 안내하는 바람에 수천 명의 승객이 뒤엉켜 한때 공항 수속이 마비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한 항공사의 도착 승객들이 미국 출국 전용 터미널로 밀어닥쳐 출입국 승객과 직원들이 섞이는 바람에 약 4시간 가까이 업무가 마비됐다.
소동이 벌어지자 광역 토론토공항 관리공단(GTAA)은 성명을 통해 "한 항공사의 지상 직원이 도착 승객들을 엉뚱한 곳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이 안내된 구역은 미국행 항공사 전용 출발 터미널로, 일반 승객들 외에 항공사 및 공항 직원과 경찰, 검색을 실시하는 미국 세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민감한 공간이다.
이 때문에 도착 승객들이 밀어닥쳐 인파로 뒤섞이자 출발 수속과 신체 및 화물 검색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급기야 미국 쪽 행정 직원들이 두 손을 들었다.
혼란의 현장에는 수천 명이 발이 묶여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렸다고 방송이 전했다.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려던 한 승객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세관도, 경찰도 모두 여기에서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다"며 "출발하지도 착륙하지도 못하기는 항공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상황은 오전 11시 지나서야 정리됐다.
공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혼선이 해결됐다며 정상 업무가 재개됐다 확인했다.
문제의 항공사는 소규모 링크스 항공사로 드러났다.
항공사 측은 실수를 저지른 직원이 링크스의 정식 사원이 아니라며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 조사하기 위해 공항 공단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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