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한미 외교장관이 북러 군사 협력 등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중국에 요구한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미국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길 바란다"며 이를 일축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조선(북한)과 러시아는 두 주권 국가로, 모두 중국의 좋은 이웃 국가기도 하다"며 "나는 당신이 언급한 '조러(북러) 협력'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중국의 역할 발휘를 기대하는 문제에 관해 우리가 여러분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중국은 줄곧 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에 힘써왔고, 대화로 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추동해왔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국도 북러가 밀착되고 군사 협력과 무기 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좋아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안보 위기가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러북 간 군사 협력, 무기 거래에 의해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도 중국만이 지닌 대북 영향력을 언급하면서 "중국이 이런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이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에서 발을 떼도록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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