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건물지을 예산확보 난항"…여론조사 69% "엑스포 필요없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개막까지 1년5개월 남은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가 건설비 급증으로 국내 여론이 부정적인 데다 일부 국가의 참가 철회 검토로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멕시코를 비롯한 복수의 국가가 오사카 엑스포에 임시 건물인 파빌리온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자 한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오사카 엑스포 참여 예정 국가가 철수 의사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멕시코를 포함해 153개 국가·지역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
엑스포장에 들어설 파빌리온은 참가국이 비용을 내서 세우는 '타입 A',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가 준비한 건물을 참가국이 활용하는 '타입 B', 많은 참가국이 함께 이용하는 '타입 C' 등으로 나뉜다.
멕시코는 본래 타입 A를 신청했으나, 국내 사정으로 철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멕시코가 내년 6월 대선 결과에 따라 엑스포 참가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측은 멕시코에 파빌리온 건설비가 들지 않는 타입 C에 참여할 수 있는지 타진할 계획이다.
건설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건설비 급증은 오사카 엑스포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다.
앞서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지난달 박람회장 예상 건설비를 애초 전망치인 1천250억엔(1조900억원)에서 1.9배인 최대 2천350억엔(약 2조510억원)으로 올렸다.
건설비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계가 각각 3분의 1씩 부담하게 된다.
오사카 엑스포는 건설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기대감이 조성되지 않고, 파빌리온 건설에 나서는 국가도 많지 않아 내우외환에 처한 상황이다.
교도통신이 이달 3∼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6%는 오사카 엑스포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반면 "필요하다"는 견해는 28.3%였다.
요미우리는 "건설비 급등으로 참가국이 예산 범위 안에서 공사업자를 찾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타입 A를 신청한 국가가 60곳이었지만, 공사업자를 확보한 나라는 24개국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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