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서 외교·국방 2+2 회담…중국 대응·중동 정세 등 논의
블링컨, 가자지구 일시 교전중지에 "진전 이뤄졌지만 훨씬 많은일 필요"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국과 인도는 10일(현지시간) 외교·국방 장관 회담에서 중국에 대응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인도의 S.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이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면 회담을 개최했다.
블링컨 장관은 자이샨카르 장관과 회담한 뒤 양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자유·개방·번영·을 위한 외교 및 첨단 국방 기술 등 모든 것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중동 위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인도와 미국은 테러리스트들과 맞서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일시적 교전 중지를 결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본다. 하지만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회담에서 앞서 시크교 분리주의자 암살사건으로 촉발됐던 인도와 캐나다 간 외교 갈등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들(인도와 캐나다)은 우리와 가까운 친구들이자 파트너들이고 우리는 그들이 가진 어떠한 차이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캐나다 밴쿠버 인근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인 하디프 싱 니자르가 암살된 것을 놓고 캐나다가 인도 정부가 연루됐다고 9월 주장해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다.
오스틴 장관과 싱 장관은 회담에서 정보와 정찰, 군수품 등의 부문에서 기술협력과 공동생산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국방산업 협력 구상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안의 후속 협의인 셈이다.
이번 2+2 회담에서는 인도와 중국 간 국경분쟁, 중국과 필리핀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인도는 2018년부터 연례 2+2 회담을 열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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