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내년 말 판매 위한 계약…정부 승인 여부 미지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중국의 'IT 공룡' 텐센트 홀딩스와 저가 버전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판매를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텐센트가 메타의 VR 헤드셋에 대한 중국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으며,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앞으로 1년간 협상을 통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메타의 VR 헤드셋이 중국에서 판매되면 메타는 15년 만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메타의 페이스북은 2009년 7월 5일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계기로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당시 위구르계 반체제 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를 독려하는 글을 남긴 것이 빌미가 됐다.
다만,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 있다.
WSJ은 닌텐도 등 다른 비디오 게임처럼 메타의 VR 헤드셋 판매를 위해 중국 정부 승인이 필요한 지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의 헤드셋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VR 헤드셋은 메타의 최신 모델인 '퀘스트 3'보다 저렴한 렌즈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타가 지난 9월 출시한 '퀘스트 3'(499달러·65만9천원)보다 가격은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 분석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VR 시장 점유율은 메타가 49%로 가장 높고, 소니가 32%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전 세계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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