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수장, 바이든·시진핑 회담 앞두고 "디커플링 안한다"(종합2보)

입력 2023-11-11 10:20  

미중 경제수장, 바이든·시진핑 회담 앞두고 "디커플링 안한다"(종합2보)
옐런·허리펑 회담서 직접적 소통 강화키로…옐런 "정상회담에 토대"
옐런, 中 흑연수출통제·비시장적 정책 우려 표명…"규칙기반 공정경쟁 필요"
중 "투자제한·수출통제 등에 대한 우려 밝혀…깊이있고 건설적인 회담"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강병철 한종구 특파원 = 미중 양국이 서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모색하지 않고 건강한 경제 관계를 추구하는 한편 경제 채널 간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은 건강한 경제 관계를 위해서는 규칙 기반의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흑연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같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미국 재무부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5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공동 해결책 모색, 이견 해결, 오해 회피 등을 위해 소통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이런 맥락에서 양측은 미중간 경제·금융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진행한 것을 평가하고 재닛 장관과 허 부총리는 직접적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7월 첫 방중에 이어 내년에 중국을 다시 방문키로 했으며 허 부총리는 재방문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옐런 장관은 회담 및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탄력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등 양국 경제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회담에서 특히 의견이 다를 때 심도 있고 솔직하게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논의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생산적 만남을 위한 추가적인 토대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회담에서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을 모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고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건강한 경제 관계 목표를 환영했다.
이와 관련, 옐런 장관은 회담에서 "건전한 경제 경쟁을 위해서는 규칙에 기반을 둔 공정한 경쟁의 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비시장 정책과 관행 등이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옐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시간을 두고 다른 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시장 접근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또 중국의 흑연 등 중요 광물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중국 기업이 러시아 방위산업 부문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만약 중국 기업이 러시아 방위산업 부문에 지원을 제공할 경우 그들은 상당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 부총리에게 미국은 러시아의 방위 산업 부문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중국이 단속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 명확하게 정의된 국가안보 우려에 기반해 목표를 좁게 설정한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을 재차 설명했다.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는 경제 성장, 금융 안정성, 규제 문제, 기후변화, 저소득 및 신흥경제국의 부채 문제 등에 대해서는 협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또 국제 금융구조도 강화키로 했다. 여기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증액 등을 통한 소외된 회원국 및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도 포함된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이밖에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는 회담에서 대내외 거시 경제 및 금융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및 글로벌 경제 전망은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전쟁 등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중국의 경제 발전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미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직접적이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도 미중 양국이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11일 허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옐런 장관과 여러 차례 회담하며 미중 경제관계, 미중 및 글로벌 거시경제, 글로벌 도전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양국은 먼저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합의를 모색하며 의견 차이를 통제해 오해가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경제 및 금융 분과 워킹그룹의 설립과 회의 개최를 환영하고 양국의 '선도인'(牽頭人)이 정기적으로 직접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허 부총리의 미국 방문 소식을 전하며 미중 경제·무역 협상의 중국 측 사령탑이라는 의미로 선도인이라고 표현했다.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는 특히 양국이 경제적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고 건전한 경제 관계 발전을 환영하며 양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공정한 경쟁환경을 제공해 양국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자고 했다.
아울러 양국은 경제성장, 금융안정 및 감독 등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처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경제문제, 저소득 및 신흥경제국의 부채 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신화사는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대중국 수출 통제 등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밝히고 미국이 행동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며 "회담이 솔직하고 실무적이며 깊이 있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중국공상은행(ICBC)의 미국 자회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을 보지 못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미국의 기업 및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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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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