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유치원, 모스크서도 나와"…지금까지 총 130개 파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숨겨놓은 터널을 파괴하는 대규모 작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반 주택 어린이 침대 밑에서도 터널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OI는 가자 북부에서 작전 중인 육군 공병부대와의 동행 취재에서 고급 해변가 동네에 있는 단독 주택에서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터널은 크기나 방향 등 외형은 다른 터널과 다를 게 없었지만 위치가 남달랐다. 야외 수영장이 딸린 이 집의 한 침실에는 어린이용 크기의 침대 3개가 있었는데, 그중 한 침대 아래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입구를 찾아낸 것이다.
한 예비역 공병 장교는 이 매체에 "하마스는 터널을 숨기기 위해 어린이 방을 사용한다.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터널로 들어갔더니 하나는 서쪽 해안으로, 하나는 하마스의 주요 터널 망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이는 가자시티를 향해 남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개시 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하 터널 130여개를 찾아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들 터널이 주거밀집 지역 아래로도 덩굴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주택, 병원, 학교에서도 교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주장이다.
병원, 학교까지 겨냥한 공격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마구잡이 공습을 이어가며 민간인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하마스 기반 시설을 찾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중인 한 전투공병대대 사령관은 TOI에 자신들이 찾아낸 하마스 터널과 로켓 기지 대부분이 민간인 거주지 깊숙한 곳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작전 중) 수많은 무기와 터널을 마주하게 된다. 놀이터에서도 찾았고 유치원과 모스크 안에서도 찾았다. 내일 아침 누군가는 '왜 모스크를 공격했는가'라고 말할 텐데, 이게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터널을 찾아내면 부비트랩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진입을 하지 않고 철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앞서 야이르 골란 전 부참모총장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숨어 대기하고 있는 터널로 들어가는 것은 '죽음의 함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입구를 찾아 봉쇄하거나 연기를 주입해 적을 나오게 할 수 있다"며 "터널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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