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부 시위 진압' 소 툿 전 내무장관, 국가행정평의회서도 축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의 내무장관을 지낸 고위 장성이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법원은 소 툿 전 내무장관에 대해 권한 남용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소 툿 중장은 특정 회사 관계자들에게 불법적으로 여권을 발급하라고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내무부 직원 복지 기금 관리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올해 9월부터 소 툿 중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에서 축출했다.
군부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측근인 소 툿 중장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내무장관을 지냈다.
특히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의 유혈 진압을 주도한 인물로 악명을 떨쳤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아들이 식당에서 난동을 부렸다가 체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소 툿의 막내 아들인 시투 툿은 당시 수도 네피도의 한 식당에서 다른 고객들과 시비가 붙자 병과 잔을 던지고 마구 때렸다.
시투 툿은 건설업체와 여행사를 소유하고 있는 재력가다.
최근 미얀마 군정은 장성들을 상대로 부패 범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장군 2명이 반역 및 뇌물 수수, 외화 불법 소지 등의 혐의가 인정돼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군정 내부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