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에 연료 전달, 하마스가 거부" 주장
하마스 "환자 고통 무시하는 행태" 즉각 반발…"병원 운영과 우리는 무관"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군은 전력이 중단된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으나 하마스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긴급 의료 용도로 300L의 연료를 병원에 공급했지만, 하마스가 병원 측의 연료 인수를 막았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나중에 하마스 관리들이 연료 인수를 막았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의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군 장교와 통화에서 유세프 아부-알 리시 보건부 부장관이 연료 수령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하마스는 곧장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연료 제공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마스는 특히 "(연료 300L를 주겠다는) 이 제안은 병원 안에 물, 음식, 전기도 없이 갇혀있는 환자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얕잡아 본 것"이라며 "이 분량은 병원 발전기를 30분 넘게 돌리기도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들은 알시파 병원 운영과 관련이 없다며 "(하마스는) 병원의 의사 결정 구조의 일부가 아니며, (병원은) 전적으로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권한 아래에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은 현재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변이 파괴되면서 전력과 식수, 의료용품 공급이 끊긴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말 알시파 병원 지하를 하마스의 지휘 본부로 공개 지목하고 병원과 인근 일대에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전 전날부터 병원의 연료가 바닥나면서 인큐베이터에 있던 2명의 미숙아를 포함해 5명이 숨졌으며,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병원 인근까지 진격해 전투를 벌이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영내를 공습해 1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하마스 정부가 주장했다.
알시파 병원에는 한때 부상자와 피란민 등 거의 6만여명이 모여있었으나 교전이 격화하면서 일부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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