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종합상사' 지정후 사용한 뜻깊은 공간"…25년만에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028260] 상사 부문이 25년 만에 다시 '태평로 시대'를 열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1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사옥(향군타워)을 떠나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 2016년부터 사옥으로 사용한 향군타워의 임차 기간 만료 일정에 맞춰 사옥 이전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1938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상회로 설립한 삼성의 모태 기업으로, 태평로 삼성본관은 삼성물산에는 의미 있는 건물이다.
태평로 삼성본관이 1976년 준공한 당시부터 이 건물에 입주한 삼성물산은 이후 25년 동안 태평로 시대를 열면서 삼성이 국내 재계 1위로 도약하던 시기의 영화를 함께 누렸다.
삼성본관은 삼성물산 상사 부문 자체적으로도 '대한민국 1호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 1975년부터 1998년까지 삼성물산이 국내·외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며 맹활약하던 시기의 땀이 배어있는 곳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삼성본관으로 복귀하기까지는 5번의 이사를 거쳤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삼성본관 빌딩을 매각하면서 바로 옆 태평로빌딩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2002년에는 태평로를 떠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2008년 삼성의 서초사옥이 완공되며 '강남 시대'가 열리자 지난 1995년 합병한 건설 부문과 함께 서초사옥 B동으로 입주했다.
이후 삼성그룹 전사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사옥 재배치가 논의되며 2016년 잠실사옥에 터를 닦았고, 이번에 다시 태평로로 복귀했다.
삼성본관 빌딩은 2009년 삼성전자가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삼성생명이 매입해 소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과감하게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경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과 친환경 분야의 사업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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