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군 표적 공격 48건…56명 부상에 맞대응
시리아 미군기지 피격 미군 사망설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박진형 기자 = 최근 이라크·시리아 등 중동에서 미군을 겨냥한 친(親)이란 무장세력의 로켓 등 공격이 크게 늘자 미군이 보복 공습을 단행, 상대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전날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연계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기지에 대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전날 밤 미 공군 F-15 전폭기가 시리아 아부 카말의 훈련 시설과 마야딘 시 인근의 은신처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중 훈련 시설은 무기 보관 장소로도 쓰였으며 공습 이후 2차 폭발이 관측됐다고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WP에 전했다. 은신처는 지휘 본부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리들은 폭격 장소에 민병대원 수 명이 있었으며, 이 중 일부는 숨지거나 다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최근 급증하는 이라크·시리아 내 미군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달 26일과 지난 8일 두 차례 시리아 내 유사한 시설에 대해 비슷한 공습을 실시했지만, 상대방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번에 상대측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미 행정부의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최근 몇 주 동안 더 공격적인 공습 옵션을 제시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충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를 거부했다고 NYT가 전했다.
앞서 지난 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시리아·이라크에서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미사일·무인기(드론) 등 공격이 크게 늘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이후 지난주까지 이 지역 미군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최소한 48건에 달했으며, 최소한 56명의 미국 측 인원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절반 가량은 뇌 손상을 입었고 이 중 2명은 독일 소재 군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8일 미군의 시리아 시설 공습 이후에도 미군에 대한 추가 공격이 시리아에서 3차례, 이라크에서 1차례 있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은 중동 일대의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미군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특히 미군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대대 등 방공 전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미군이 지금까지는 상대 공격을 성공적으로 요격했지만, 지금까지 공격이 늘어나는 데도 미군 사망자가 없는 것은 운이 좋았다고 미군 장교들은 NYT에 말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들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뉴스채널 '알 마야딘'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 마야딘은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유전에 있는 코노코 미군기지가 로켓 15발을 맞았다며 미국인 사망 정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런 보도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푸트니크는 또 이날 시리아 북동부 알 하사카주에 있는 알 샤다디 미군기지가 드론 3대로 공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위해 이라크, 시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바 있다.
IS 격퇴전은 사실상 마무리됐으나, 미국은 지금도 잔당 소탕과 현지 동맹세력 지원을 명분으로 이라크에 약 2천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을 계속 주둔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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