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언론 통제 시작…"다음 차례는 알자지라 방송"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의 전시 내각이 친헤즈볼라 성향의 레바논 위성방송 알마야딘의 이스라엘 내 방송과 운영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승인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알마야딘의 방송이 이스라엘 적들의 이익에 도움을 주고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를 해친다"며 알마야딘 폐쇄를 요청했고, 이를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전시 내각이 승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마야딘의 이스라엘 내 온라인 활동을 차단하라는 명령은 이미 내려졌고, 방송 장비 압수 명령이 오늘 오후 내려질 예정이다.
알마야딘 폐쇄 명령은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등 비상사태 기간 외국 뉴스채널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통과시킨 이후 첫 조처다.
이 규정에 따르면 통신장관은 국방장관의 동의와 내각의 승인을 받아 TV 사업자에 뉴스 보도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 이스라엘 내 사무실 폐쇄를 위한 장비 압수, 관련 웹사이트 폐쇄와 접속 차단 등 조치도 가능하다.
폐쇄 결정은 30일까지 가능하며, 추가로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이 규정은 정부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할 때까지 시행된다.
한편 카르히 장관은 알마야딘과 같은 이유로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방송인 알자지라를 폐쇄하려 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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