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담당관 "작년 우크라전쟁 마찰에도 선언문 발표…올해도 노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회원국 간 합의된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맷 머리 APEC 선임담당관은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회의 마지막 날 각국의 정상들이 합의해 발표할 수 있는 강력한 성명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PEC 회의는 지난 11일 개막했으며, 21개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는 오는 15∼17일 열린다.
머리 담당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공동선언문을 놓고 많은 마찰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지도자 선언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중에 열린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 어렵다는 기류가 많았다.
그러나 작년에 대다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이 인간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성명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제재를 둘러싸고 다른 시각도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머리 담당관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진 APEC의 모든 파트너와 함께 그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APEC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두 개의 전쟁이 치러지는 가운데 열린다.
이 때문에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1년 하와이 APEC 정상회의 때 백악관 조정관이었던 무역 전문가 매트 굿맨은 "러시아와 중국이 모두 회원국인 APEC의 구성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다만,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의 소규모 그룹들이 자체적인 성명을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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