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서 언어·이미지·코드 모델 소개
삼성 사내 툴에 우선 접목해 업무 생산성 향상 도모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사용자와 삼성 기기 간 상호 작용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AI메소드팀장(상무)은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코리아) 키노트(기조연설)에서 "삼성 디바이스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용자 일상에 깊이 통합되는 지능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삼성 가우스의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8일 '삼성 AI 포럼'에서 처음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 언어 ▲ 이미지 ▲ 코드 세 가지 모델을 설명했다.
이 상무는 삼성 가우스에 대해 "단순히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며, 더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하고, 당사 기기를 통해 더욱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삼성 가우스 언어 모델은 삼성전자의 제품, 서비스,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언어 모델이다.
방대한 훈련 데이터를 통해 언어 모델을 학습, 다양한 상황에 최적화한 언어 모델 선택이 가능하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도 지원한다.
해외 임직원에게 보낼 영문 이메일을 간단한 정보만 입력해도 유려한 문장으로 작성하며, PDF 형식으로 업로드한 논문을 요약해 정리할 수도 있다.
이미지 모델은 이미지 생성·편집·변환에 특화됐다. 삼성 디바이스에서의 다양한 이미지 생성 관련 기능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라이선스나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로 학습됐으며, 온디바이스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외부로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
사용자는 안심하고 이미지를 생성·편집·변환해 자유롭게 공유하고, 텍스트를 입력해 상상하는 이미지를 손쉽게 그려낼 수도 있다.
코드 모델은 삼성 개발자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 향상에 특화한 코드 생성 전문 모델이다. '코드 아이'라는 코딩 어시스턴트를 활용한다.
어떤 함수를 작성하는지 자연어로 기술만 해도 가우스 모델이 알아서 함수를 생성해주며, 개발자는 AI와 코드를 공동 작성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 상무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다른 AI 기반 도구들이 있지만, 외부 도구들은 공개되지 않은 삼성 제품 코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코드 유출 가능성 때문에 삼성 내에서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서비스 사용자에게 최고의 기능과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에 먼저 삼성 가우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삼성 가우스를 먼저 사내 툴에 접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고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해 그 용도를 확장해 나가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DC23 코리아'는 1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이 행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최신 IT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협력할 기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스마트싱스, 헬스케어, 갤럭시 제품·서비스, 전장 등 다양한 세션을 마련한다.
전경훈 CTO는 환영사에서 "미래 기술의 키워드인 디지털 혁신 실현에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경쟁력은 앞으로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며 "개발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및 꾸준한 기술 교류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혁신은 항상 고객 경험으로 출발하며 최고의 고객 경험은 사용자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선행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