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 강하지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전에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2~3주뿐이라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헨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대량으로 발생시킨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헨 장관은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가자지구에서 활동할 수 있는 "외교적 기회"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것은 강력하진 않지만 계속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도 국제사회 여론 악화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섬멸할 수 있는 기간이 몇주 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지난 7일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조성된 이스라엘에 동정적인 분위기가 계속된 가자지구 공격으로 잦아들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격퇴할 "기회의 창이 점점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도적 차원의 교전 일시 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당국자들의 수사도 바뀌었다면서 "우리 공세와 관련해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시를 내릴 수는 없지만 우리도 그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2∼3주, 혹은 그보다 더 빨리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주 팔레스타인인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고 비판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스라엘에 대해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어린이 살해를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전선을 레바논 국경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미국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레바논으로의 전쟁 확대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헤즈볼라를 자극하고 있다는 우려가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를 비롯한 전 세계 유엔 시설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희생된 직원들을 추모했다.
유엔은 뉴욕과 방콕, 베이징, 도쿄 등 유엔 시설 소재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에 조기 게양과 함께 추모의 묵념 시간을 가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분쟁이 시작된 이후 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이 희생됐다면서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유엔 구호 요원들이 희생된 적은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UNRWA는 10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가자지구에서만 101명의 소속 구호 요원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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