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바 없이 미국의 지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양국 정상이 1년여만에 직접 대면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해협 문제가 최대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탓이다.
14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만 정부가 그와 같은 문제를 항상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의심할 바 없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여만에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대만 문제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우 부장은 이달 초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의 권위주의적 팽창에 맞서는 최전선에 있으며, 중국의 다양한 회색지대 전략 공격과 침투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만일 대만이 붕괴하면 다른 나라의 안보 또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대만의 중요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제 무역 물동량의 50%가량이 대만해협을 통해 이동하고 있고, 대만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주요 허브라는 점을 지적한 뒤 대만해협 갈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