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대러 제재 패키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유럽 연합(EU)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12차 제재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3일 밝혔다.
이날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 조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판매 수입이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으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보렐 대표는 이날 EU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번 12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는 더 많은 (규제) 명단과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새 수출 금지 조처, 러시아가 벌고 있는 수익을 줄이기 위해 유가 상한선을 낮추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앞서 EU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거래 허브가 있는 벨기에 등의 반대로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대한 직접 제재를 보류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효과적인 제재를 위해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를 더욱 정밀하게 추적하는 방안을 찾기로 하면서 벨기에도 반대 입장을 철회함에 따라 제재 품목에 들어가게 됐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연간 다이아몬드 수출로 40억달러(약 5조2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4월 자국 보석 업체들에 러시아 국영 광산회사와 거래를 중단하도록 하는 등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를 해왔다.
EU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이번 제재 계획은 최근 EU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재정 조달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보렐 대표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4년에 걸쳐 200억 유로(약 28조 3천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독일 등 핵심 국가들이 참여를 망설이면서 계획의 동력을 잃은 상태다.
보렐 대표는 다음 달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수정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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