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 '항공편 강제감축' 계획 철회

입력 2023-11-15 03:37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 '항공편 강제감축' 계획 철회
'소음공해 해소' 목표로 추진했으나 美정부 반발 등에 없던 일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허브공항 중 하나인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의 항공편 운항 대수를 사실상 강제로 감축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마르크 하르버르스 네덜란드 인프라환경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내년 여름부터 스히폴 공항의 항공편 수를 기존 50만회에서 46만회로 제한하려던 정부 제안이 다수 법적 역풍에 직면했다며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네덜란드 법원에서 정부 계획에 제동을 걸었고, EU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우려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획 중단이 환경에는 쓰린 약(bitter pill)이라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항과 인접 지역 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스히폴 공항의 소음공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당초 항공편 대수를 줄이는 방안을 처음 추진했다. 항공편 운항이 줄어들면 탄소 배출량 역시 줄어들기에 환경단체에서도 정부 계획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이후 계획 추진 과정에서 이제 막 미 뉴욕 및 보스턴행 노선 운항을 시작한 네덜란드 항공사 KLM, 미국 항공사인 제트블루 등에 대한 항공편 감축 계획이 발표되자 업계 반발이 거셌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상응 조처를 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이날 네덜란드의 철회 결정이 미국 압박에 굴복한 것이자 항공업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하르버르스 장관은 다만 KLM 경우 내년 3월부터 한밤중에는 소음이 가장 적은 기종을 운항하는 등 소음공해를 줄이기 위한 조처 일부에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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