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 방미에 옐런 美재무 공항 영접…군사대화 재개·펜타닐 규제·무기에 AI금지 합의 관측
대만 문제도 주요 이슈…'APEC CEO 서밋'서는 머스크 등 美 주요 기업 대표들과 대거 만날 듯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2시35분께 전용기편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직전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미국 측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대표단이, 중국 측에서는 셰펑 주미대사 등이 공항에 나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서열 5위인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 수행원들도 전용기편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를 비롯한 중국 주요 매체들은 시 주석이 도착해 환대받는 모습을 영상과 함께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공항과 시내로 향하는 도로 주변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교민들이 오성홍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 주석 일행을 환영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PEC 회의장소인 모스코니 센터 상공에는 경비행기 한대가 '중국 공산당의 종식, 중국의 자유화, 홍콩의 자유화, 위구르의 자유화'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날리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하루 뒤인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벌 현안과 양국관계 안정화 방안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첫 회담 이후 약 1년 만인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역사적인 사유지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담은 갈등을 빚어온 양국 간의 관계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중단됐던 군사 대화의 재개를 합의할 가능성과 함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규제, 무기에 AI(인공지능) 사용금지 등을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서방 언론들에서 제기된다.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꼽는 대만 문제도 주요 이슈로 논의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등 대만 문제를 포함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이른바 '발리 합의' 준수를 촉구하면서 미중관계 정상화를 위한 5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미중 양국의 합의사항도 발표되기 시작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도조성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는 지난 7월 16∼19일 베이징 회담과 이달 4∼7일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 회담 결과를 정리한 '기후위기 대응 협력 강화에 관한 서니랜드 성명'을 이날 공개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4∼16일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엑손의 대런 우즈,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등 거물급 CEO들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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